전국 각 본당 단위의 예방 교육과 위기 개입 노력이, 최근 급증하는 노인자살을 막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농·어촌 지역 본당을 구심점으로 시골 노인들을 위한 돌봄 체계를 확대하는 사목적 배려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의견은 19일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홍근표 신부)가 ‘노인자살 문제의 사목적인 해결방안’을 주제로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은 노인자살을 실질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사회마다 자리한 본당이 지역사회 및 전문기관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해 심포지엄에서는 서울 태릉본당(주임 여인영 신부)이 서울시 노원구와 협력해 이룬 성공 사례를 통해, 각 본당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과 노인 돌봄 체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각 본당마다, 노인들이 가톨릭적 생명윤리관을 체득하고 노년기 영성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과 봉사 과정을 상설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극 제기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조해경 교수(경기대)는 “실제 매주 미사에 참례하고 노인대학 등에 나오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자살 위기에서 멀어져 있다”며 “기존 노인사목에서도 소외된 이들이 보다 편안히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본당이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조 교수는 “우리 사회 노인자살 예방 관련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도시형인 것이 현실”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시골 노인들을 위해 농·어촌 지역 본당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고 밝혔다.
정재우 신부(가톨릭대 생명대학원 원장)도 “예를 들어 은퇴자들이 노인들에 대한 돌봄 체계를 다듬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면, 노인이 단지 사목과 보살핌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그 주체이자 주인공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인데 비해,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80.3명에 이른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자살 기도자의 종교 분포는 ‘종교 없음’이 65.5%, 개신교 16.0%, 불교 9.4%, 천주교 3.5%의 비율을 보여, 신앙생활의 중요성도 단편적으로 드러났다.
노인사목부 담당 홍근표 신부는 “교회는 자살에 대한 보편적인 가르침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방식으로 신자들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알려야할 책임이 있다”며 “특히 한국 사회 안에서 가톨릭 노인사목은 삶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엄함을, 노인들의 경륜과 지혜를 통해 지역 사회 안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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