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년 조선 최초 미사가 봉헌된 가회동에 위치한 서울 가회동성당(주임 송차선 신부)이 신자들은 물론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건축물로 부상했다.
지난 8월 1~14일 서울시청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된 시민공감 건축상 투표 결과, 후보작 여덟 작품 가운데 40%(1283표)의 지지를 얻어 ‘시민공감 건축상’으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시민공감 건축상은 시민들이 직접 주는 상이라 의미가 크다. 더불어 오는 10월 20일 이주노동자를 위한 의료 무상지원 공간인 라파엘센터와 함께 2014년 ‘서울시 건축상’ 일반부문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주임 송차선 신부는 “이곳은 조선의 첫 미사가 봉헌된 곳이고 또 1955년 조선 마지막 황실 가족이었던 의친왕 이강과 왕비 김숙이 세례를 받은 곳이다”라며 “이는 순교자들이 믿었던 신앙의 진리가 마침내 승리한 것이며,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선교본당의 역할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올 4월 20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 성당은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선비와 벽안의 외국인 신부가 어깨동무를 하는 형상’을 기본으로 설계됐다. 특히 북촌한옥마을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 단아하고 소박한 디자인에 충실하고자 했다.
동서양의 문화가 충돌하지 않고 교감할 수 있도록 송 신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연구한 끝에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기능성은 서양 건축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당 내부에는 역사전시실도 갖춰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외형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가회동성당을 찾아오는 방문객의 수가 늘어났다. 종로구에서 진행하는 ‘천주교 순례지 팸투어’ 코스에 포함돼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한편, 본당은 성당 외부 사랑방에서 한옥 카페를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까지 문을 여는 카페에서는 송차선 신부가 직접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금요일 같은 시간에는 김귀웅 신부의 꽃차가 제공된다. 음료는 모두 무료며,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함을 마련해 놓았다. 기부금은 전액 건축기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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