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홍콩교구 교육위원회는 12일 교구 내 가톨릭계 학교 당국에 홍콩의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수업 거부 운동을 벌이는 학생들을 징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홍콩의 8개 대학 학생들의 연합체인 ‘홍콩 학생연합’은 중국 정부가 홍콩의 차기 행정 수반 임명 절차를 비민주적으로 강행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22일부터 일주일간 수업 거부를 결의했다. 전 홍콩교구장 젠 제키운 추기경도 지난 6월 14일부터 일주일간 홍콩의 완전한 민주주의 실현을 외치며 신자, 시민들과 함께 홍콩 전역을 도보순례 한 바 있다.
홍콩교구는 성명에서 “수업 거부에 동참하는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정치적 저항이 갖는 결과와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만 학교 당국이 학생들이나 그들의 조직을 징계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홍콩교구 대변인 펑 얏밍은 “우리 교구의 주된 관심은 학생들의 안전이지만 학생들의 부모가 학생들이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교구로서는 말릴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들은 수업 거부 운동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있으며 홍콩교구도 이에 대해 “학생들의 안전과 관계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 가톨릭교회는 264개의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어 홍콩의 교육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톨릭계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16만5781명에 달한다. 홍콩 교육계에 따르면 홍콩의 88개 고등학교 학생들은 현실 참여적 행동 단체를 만들었고 이중 16개가 가톨릭계 학교다.
‘홍콩 가톨릭 학생연합’ 대표 프란치스코 람은 “수업 거부에 동참하는 학생을 징계하지 않겠다는 홍콩교구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교구에서 수업 거부 운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에 학생과 부모 간에 마찰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람은 이어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의 학업이 방해되지 않기를 원하는 데다 학생들이 수업 거부 운동의 형태로 민주화 투쟁을 벌인다고 해서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정치적 태도를 바꿀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교육계의 또 하나의 주축인 성공회는 가톨릭교회와는 달리 수업 거부 운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학점 상 불이익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한 교복에 정치적 저항의 의미로 노란 리본을 다는 행위 역시 교칙 위반이라는 이유로 금지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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