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영적 자산인 ‘순교’가 철학적인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뤄진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총원장 황석모 신부)는 15~1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순교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2012년 ‘순교의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마련된 국제 학술 심포지엄 이후 두 번째다. 첫 심포지엄이 한국교회 순교에 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철학적 고찰을 시도한다.
최근까지 순교는 동양과 서양종교 및 문화적 차이에 중점을 두고 논의됐다. 특히 18~19세기 순교는 단순히 문화적 충돌 현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반면 순교라는 행위 안에서 인간 실존의 존엄성과 보편성을 확인하려는 노력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주관하고 순교영성연구소가 주최하는 순교 국제 학술 심포지엄은 이러한 움직임의 시작점이다.
심포지엄은 진교훈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기조강연과 4개의 발표로 양일간 진행된다. 발표는 ▲순교의 동양철학적 고찰(정인재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순교의 한국철학적 고찰(김치완 제주대 철학과 교수) ▲순교의 윤리철학적 고찰(에버하르트 쇼켄호프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신학부 교수) ▲순교의 실존철학적 고찰(로마 성 루이 프랑스 신학원 원장 프랑스와 부스케 몬시뇰)로 구성된다.
철학적 논의를 기반으로 한 심포지엄은 한국교회 정체성 확립과 신자들의 영성생활 심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2회 순교 국제 학술 심포지엄 준비위원장 백남일 신부는 “이번 심포지엄은 미화되거나 혹은 영웅주의로 호도될 수 있는 순교의 개념을 극복하기 위한 자리”라며 “수많은 순교자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 때문에 순교한 것이라는 이해를 넘어 삶의 궁극적 진리로 하느님을 받아들였음을 증명하는 근거가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 순교자들의 영성을 바탕으로 하는 수도회는 격년으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과 ‘한국의 순교자 신앙과 삶’ 심포지엄을 열고, 순교영성의 신학적 근거와 순교자들에 대한 자료를 구축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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