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 이후, 한국 교회 내부에서부터 세속적 가치를 넘어 쇄신과 연대를 시급히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황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교회가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평신도 소명의 실현으로’, ‘세속적 가치에서 복음적 가치로’, ‘물질주의와 부유함을 떠나 가난한 교회로’, ‘자비롭고 위로를 주는 교회로’ 쇄신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한국에서 펼친 행보를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먼저 돌보고 그들과 연대하는 신앙인의 모범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교황은 이어 방한 직후 교황청에서 가진 수요 일반알현에서도 한국 방문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리스도께서 싸우고 뿌리 뽑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리고 백성과 백성 사이에 불화를 심는, 물질이라는 우상으로 인해 이웃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청년들의 마음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독을 심는 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 교회는 교황의 쇄신 의지에 부응, 보다 구체적인 실천에 돌입할 뜻을 모으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교황 방한 직후 발표한 인사말을 통해 “교종께서는 경제성장과 부를 경배하며 그 부가 제공하는 일시적인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를 거울에 비추어 보며 우리가 추구해야할 더 높은 가치를 찾아 나서라고 촉구하셨다”며 “우리는 ‘일어나 비추어라’는 그분의 말씀을 간단없이 상기하며 정의를 세워, 어둔 곳에 빛을 비추어 나가십시다”라고 권고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지난달 26일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과 교황 방한의 벅찬 감동을 우리 교회가 먼저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솔선수범의 삶을 살아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지난달 21일 담화를 발표, “교황님께서 남기신 과제는 지금껏 우리가 살아오던 방식을 반성하고 과감히 제 방향으로 돌아설 것을 요구한다”며 “평신도, 수도자, 사제, 교회 지도자 중 그 어느 누구도 물질과 권력이라는 우상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또한 유 주교는 “솔직히 제 자신도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그리고 큰 과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내 탓이오’를 외치고 가슴을 치며, 하느님 앞에 회심하고 용서를 청하자”고 요청했다.
한편 사회 곳곳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대화와 연대의 중요성을 적극 받아들여, 정의와 공동선 등을 실현하자는 의견들이 속속 제기됐다. 특히 7대 종단 지도자들은 교황은 한국 사회 전반에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제시했다고 입을 모으고, 교황이 보여준 참 종교인으로서의 모범을 실천하는데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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