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4~18일 방한 여정 내내, 교회 뒤편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교회 시설 종사자들과도 함께 한다.
교황은 우선 입국 당일 주한교황청대사관(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건물 시설관리인과 청소부 등과 함께 한국에서의 첫 미사를 봉헌한다. 14일 입국 후 곧바로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하는 교황은 이날 정오 대사관내 소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미사 후엔 대사관 직원 개개인을 격려하고 묵주도 선물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주교회의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직원들과도 직접 인사를 나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는 방한 준비 과정에서 교황청측에 “주교회의 건물이 협소해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교황청측은 “교황님께서는 한국 주교님들이 일하는 장소에서 만나고 싶어 하신다”고 밝혔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도, 서울대교구 229개 본당 사무장들을 초청했다. 최소한의 인원만 초청해 봉헌되는 이 미사에 사무장들이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성당에서 갖가지 궂은일들을 도맡아 하는 이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교황의 세심한 배려 덕분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황의 한국 방문에는 이례적으로 바티칸 평신도 직원들도 동행한다. 이에 관해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8일 브리핑을 통해 “어떤 취지로 평신도 직원이 동승하게 됐는지는 (교황님만이 아시기 때문에) 경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에도 기존 교황들과는 달리 교황청 궁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서 줄곧 머무는 것은 물론, 청소부와 정원사, 경비원 등 교황청 직원들을 초대해 미사를 봉헌하고 식사를 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교회 내 종사자들을 각별히 챙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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