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정도면 파리도 미끄러지겠네.”
“어디 보자, 창틀도 깨끗이 닦아야 해.”
지난 2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생활시설 ‘나루터 공동체’. 따가운 햇볕 아래 유리창 닦기가 한창인 박종권(헤르메스·고1)군의 얼굴에서는 잠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미 여러 차례 아버지 박영규(요셉·46)씨와 봉사활동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 박군은 봉사활동이 재밌는 모양이다.
서울대교구 창5동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회장 이상태, 이하 빈첸시오회)가 방학을 맞아 마련한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에는 부모를 따라나선 청소년 16명 등 모두 34명이 함께했다. 자녀들이 유리창 닦기와 주변 청소를 하는 동안 엄마들은 식사 준비에, 아빠들은 힘쓰는 일에 열을 올렸다.
빈첸시오회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올해로 5년째. 가족간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봉사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마련하고 있는 이 행사에는 갈수록 참여자가 늘고 있다.
아빠 임일광(토마스·48)씨와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은지(안나·중3)양은 “아빠와 봉사활동을 다닐수록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빈첸시오회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달 첫째 넷째 주에는 노인요양시설 ‘성 빈첸시오의 집’, 경기도 남양주시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등을 오가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
외부 봉사활동이 없는 주에는 본당 관할지역 내 가난한 이들에게 손길을 뻗친다. 수시로 이주민 쉼터와 모자 쉼터 등을 찾아 어려움을 살피는 것은 물론 가난의 그늘에 있는 이들에게 생계비, 의료비, 장례비 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태(야고보·53) 회장은 “매년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더 많은 이들이 봉사에 참여해 나눔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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