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를 따진다면, 결국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관행을 깨는 것이 바로 세월호 사건 해결의 핵심입니다.”
숱한 말만 넘쳐나다 결국 용두사미로 흐르고 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교회 지도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넘긴 7월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위로를 전하고 정부와 여당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강 주교는 유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리면서 지금껏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시스템과 관행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특별법과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지금까지 해오던 방법 그대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관행에 머무는 한 4월 16일 이전과 이후 대한민국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도 7월 23일 광화문광장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유가족과 동조 단식을 하고 있는 시민들을 격려했다. 이 주교는 이 자리에서 특별법 제정이 난항을 겪으며 법의 취지가 왜곡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유가족들이 바라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특별법이 하루빨리 통과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주교는 “특별법이 유가족들의 이익이나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특별법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만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유가족들의 뜻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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