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교) 출신의 전국 사제 및 평신도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서울·부산·대구 등 3개 지역에서 나눠 활동하던 대건회(회장 박노열)는 18~19일 대구시 동구 미곡마을 팔공 쉼표 하나펜션에서 제1회 전국 모임을 개최했다.
대건회는 대건신학대학 출신 사제 및 평신도들이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상호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발족한 모임이다. 첫 시작은 1984년 대구 대건회 설립이다. 이어 서울과 부산 대건회가 발족됐다. 이들은 각자 삶의 자리에서 ‘성소’를 키웠던 초심을 잃지 않고자 모임을 가져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전국 모임은 그런 면에서 다시 한 번 대건회 모임 활성화를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모임에는 대건회 은사 서공석 신부(부산교구 원로사목자)를 비롯,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등 사제 9명과 평신도 36명이 참석했으며, 개회사·회장 인사말·축사·‘자랑스런 대건인상’ 시상·회의·미사 등 일정으로 진행됐다.
회의를 통해 전국 대건회 모임 발전 방안과 사회 공헌 계획을 나눈 대건회는 또한 각 지역 대건회 특성에 맞게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 모임은 피정·봉사활동 등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매년 1회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자랑스런 대건인상’도 마련돼, 유영희(프란치스코 하비에르·유도그룹 회장) 동문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1980년 유도무역상사를 창립하고 2000년 신지식인으로 선정, 2011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유영희 동문은 가톨릭신문이 제정한 한국가톨릭학술상을 2013년부터 후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교회를 도운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사 후 진행된 친교시간에는 40~50년 전 학창생활을 되돌아보며 밤새 우정을 나눴다.
서공석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여러분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40여 년 전에 함께 살며, 함께 지향하며, 공부했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한 것이고, 우리가 만나서 기쁘고 행복한 것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함께하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한때 교회 제도권 안에 몸담기 위해 살았던 초심을 되살려, 제도권에 몸담은 사람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정보를 주고 도와주어야 하며, 복음이 중세적 박제에서 벗어나 오늘의 사람들을 위해 자비와 사랑이 돋보이는 그리스도의 신앙 공동체를 되게하는데에 도움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회는 오늘의 사회에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섬김을 받지 않고, 섬기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서 신부는 “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는 복음 말씀처럼 성당 건물이나 짓고, 현재의 제도를 지켜내기에 숨찬 공동체가 아닌 예수님이 보여주신 자비·사랑·용서와 섬김이 돋보이는 신앙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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