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구 신부(수원교구 손골성지 전담)가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성교요지/십계명가/만천유고/이벽전/유한당언행실록은 사기다-」를 발표한 후 점화됐던 교회사적 논란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저동 한국교회사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공개 연구발표회를 통해 윤민구 신부의 주장이 참석 토론자들의 전반적인 동의를 얻음으로써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신부는 이날 연구발표회에서 “50년 가까이 이어진 과오를 바로잡는데 앞으로 40~50년이 걸릴 것이고 지금 바로 「성교요지」 등과 관련된 교회 내 활동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발표회에는 지정 토론자로 양업교회사연구소 소장 차기진(루카) 박사와 전주대 서종태(스테파노) 교수가 나섰다. 이 외에도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조광(이냐시오) 교수와 영남대 김정숙(소화데레사) 교수, 충남대 김수태(안드레아) 교수 등 연구진도 발표회 장에 참석해 토론에 가담하며 윤 신부의 견해를 일관되게 지지했다.
윤 신부는 「성교요지」 등의 위작 문제가 그동안 교회 내에서 제대로 거론되지 못한 배경에 대해 “1925년과 1968년 두 차례의 시복식, 1984년 시성식을 거치면서 고 김양선 목사가 기증한 초기 천주교 관련 자료에 대해 비판하는 행위가 마치 이단설을 주장하는 것으로 매도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차기진 박사는 토론에서 “윤 신부님의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는 검증 내용과 방법이 객관적이고 철저한 고증 아래 이뤄졌고 그 동안 소극적으로 비판돼 온 내용을 과감히 드러내 속이 후련해지는 결론을 도출했다”면서도 “책 제목에 ‘위작’이라는 용어로 충분한데도 ‘사기’라는 용어를 쓴 것은 아쉬운 감이 있다”고 전했다.
서종태 교수는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를 통해 한국교회의 숙원이 해결됐다”고 말해 윤 신부 견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광 교수도 “1970년에 이미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소장된 초기 천주교 자료들이 진본이 아님을 알고도 공개적으로 입장을 드러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수태 교수는 “윤 신부님이 그동안 잘못된 연구로 야기된 혼란을 정리한 것에는 감사드리지만 책 내용에 학자로서의 합리성을 다소 벗어나 감정적 어휘가 개입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교요지」 등의 위작 문제와 함께 이벽의 시복추진에 대한 찬반 토론도 이어졌다. 윤 신부는 “시복추진은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시복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정숙 교수는 “이벽의 공로를 고려할 때 시복이 가능하다”는 찬성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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