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은 이미 역사 안에서 위대한 인물로 각인돼 있다. 그는 공산주의가 무너지는데 공헌했을 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우상들을 거침없이 물리쳤다.
「세상을 품은 사람」이라는 책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그는 세상 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폭넓게 교회를 드러냈으며 수많은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인물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마지막까지 생의 가치와 고통의 의미에 관해서도 여실히 가르쳐준 성인이었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한동일 신부(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서강대 로스쿨 겸임교수)는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아픈 몸을 이끌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모습에서 병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고통의 교황좌’에서 생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가르쳤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됐다”며 “나도 모르게 세상의 기능주의적인 사고에 함몰되어 있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세상을 품은 사람」은 104쪽 분량의 작은 책자이지만, 요한 바오로 2세 성인 삶의 의미를 나누기엔 손색이 없다. 책은 ‘간추린 생애’에 이어 총 15장에 걸쳐 굵직굵직한 일화와 메시지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