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한국천주교회 설립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신앙교육이 다뤄졌으며, 가정사목 논제에서도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 내용이 강조됐다. 또한 특수사목 분야에서 ‘청소년(학생)사목’이 명시, 한국교회문헌으로는 최초로 ‘청소년사목’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청소년(학생)사목 의안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실천해야 하는 평신도의 사명이 청소년과 학생에게도 부여됨을 지적하고 이들이 사회 복음화의 사도가 될 수 있도록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해 11월, 서울대교구 교육국은 교구 내 교사들에게 주일학교 교육 및 운영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뒤 분석한 결과를 ‘주일학교 백서’로 발표하고, 이를 각 본당의 주일학교 체제 정착화에 지침이 되게 했다. 이를 통해 서울대교구는 각 본당 주일학교 체제를 안정화하는 한편, 교육국을 중심으로 한 본당·지구·교구의 연계를 강화했다. 다른 교구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주일학교 체제를 정착시키며, 교구 내 교재 보급 및 교사 연수·월례교육 등을 통해 본당 주일학교 운영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후 10여 년간 전국의 각 본당에서는 일반 학교와 유사한 구성으로 학년별, 학기별 교리교육을 실시하고 교리경시대회·캠프·피정 등의 행사를 개최하는 ‘주일학교’가 정착됐다. 1990년대 들어 재미와 흥미를 중시하는 X세대가 등장하자, 교리교육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가톨릭학생회는 이와 같은 본당 주일학교의 흐름과 별개로 1980~90년대에도 교구 교육국 내 가톨릭중·고등학교연합회(KYCS) 및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조직을 유지했고 학교를 중심으로 셀(CELL) 활동을 이어나갔다. ‘가톨릭노동청년회’ 등의 사도직운동들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수도회들은 신자·비신자 청소년들을 포괄하는 교육·사목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밖에도 메리놀회의 ‘선택’(Choice) 운동과 같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피정이나 영성·신앙 교육 프로그램도 생겨나 확산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은 본당이나 사도직단체에서 활동하지 않는 대학생 신자들의 활발한 참여로 빠른 발전을 거뒀다. 이는 본당의 일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1993년, 교구 교육국 내에 본당의 청년 구역 모임을 전담하는 지도신부를 둬 청년층을 향한 사목적 노력을 이어갔다. 서울대교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점차 다른 교구 교육국에서도 본당의 청년들을 살필 사목적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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