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가 시작되기 전 신자들이 메모지에 자신의 성명과 세례명을 적어서 바구니에 넣는다. 말씀의 전례 중 바구니를 돌리면서 메모지와 말씀사탕 하나씩을 뽑는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뽑히면 살짝 바구니에 넣고 다른 쪽지를 다시 뽑는다.
인천교구 강화도 하점본당(주임 주현철 신부) 1층 교육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봉헌되는 ‘수호천사미사’ 풍경이다. 주현철 신부와 신자들은 서로의 얼굴이 보이도록 원형으로 의자에 둘러 앉아 가족적 분위기를 만든다.
6월 25일 이날은 19명의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했다. ‘겨우 19명’이 아니다. 다른 평일미사에는 10명 내외가 미사에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수호천사미사에 2배 이상의 신자들이 꾸준히 참례한다. 수호천사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다른 본당에서 오는 신자도 있다.
주 신부는 이날 강론에서 “내가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된다는 것도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영성체 전에는 신자 각자가 뽑은 다른 교우를 위해 잠시 기도하고 다음주 수호천사미사까지 일주일간 그 교우의 영육 간 건강을 위해 수호천사가 돼 주는 것이다.
주 신부는 수호천사미사를 봉헌하는 취지에 대해 “신자들이 자기 자신이나 가족, 친지를 위해서는 기도하지만 같은 본당 교우를 위해 기도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아 시작했다”며 “10년 동안 같은 본당에서 신앙생활 해도 서로 이름도 모르는 신자들이 많은데 수호천사미사가 본당 울타리 안 친목도모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농사에 종사하는 신자들이 미사가 끝나고 직접 키운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나누는 것도 수호천사미사만의 훈훈한 모습이다. 이날은 찐 감자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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