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이혼한 부부, 동성애자, 미혼모 등 위기에 처해 있는 가정과 그 구성원들을 단죄하기보다는 하느님의 자비로 대해야 한다고 교황청이 말했다.
교황청은 지난 달 26일 발표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10월 5~19일)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 working paper)을 통해 오늘날 가정과 가정 사목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혼인과 가정의 참의미를 열망하고 있으며, 교회는 고통받는 가정과 그 구성원들을 하느님의 자비로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이 지난 달 26일 발표한 의안집은 가정과 가정 사목의 실태에 대해 각 지역교회에 보낸 설문조사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 사무총장 로렌조 발디세리 추기경은 “의안집은 오늘날 전세계 가정의 실태를 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열리는 두 차례의 주교대의원회의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의안집은 특히 오늘날 신자들조차 교회의 가르침을 수용, 실천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혼인과 가정 관련 교회 가르침에 대한 지식과 전폭적인 수용이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현대사회에 만연한 쾌락주의, 상대주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자유주의적인 윤리관 등 상대주의적인 문화에도 크게 기인한다고 말했다.
의안집은 그러나 오늘날 가정의 위기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혼이나 동성애 등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자녀를 돌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어머니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139-141항 참조)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가정 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열리는 제3차 임시총회를 통해 전세계 가정의 실태와 가정 사목의 방향을 식별하고, 2015년 10월에 열리는 제14차 정기총회를 통해 향후 가정 사목의 구체적인 사목 방향과 정책들을 수립하고 제안할 예정이다.
의안집은 85쪽 158개 항목에 3개 장으로 나뉜다. 가정 안에서의 신앙의 전수는 물론 혼인, 가정과 생명에 대한 교회 가르침 전반을 다루지만, 낙태, 피임, 동성애, 동거, 이혼과 재혼 등 현대 가정 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의안집은 그러나 교회의 기존 가르침들에 대한 재평가가 아니라, 이 가르침들을 효과적이고 실제적으로 전달하고 수용될 수 있도록 하는 사목적 방안 모색에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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