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경제 정의 실현과 정치 참여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독려하는 학술회의 장이,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와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와 공동주관으로 마련됐다.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제41차 학술회의는 ‘한국사회 현안과 복음화 과업’을 보다 명확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학술회의에서는 정희완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복음화와 경제: 신앙의 방식 VS 자본의 논리’를, 박상훈 신부(서강대 교수)가 ‘교회와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논평에는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연구위원인 김혜경 박사와 최영균 신부가 참여했다.
특히 심상태 몬시뇰은 인사말을 통해 행동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현 한국교회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교회 안에서부터 정의를 실현하고 쇄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동 소장도 “경제와 정치는 사회의 중요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해 하느님의 가르침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엔 일반 신자들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많다”며 “신앙의 복음화 문제는 그 상황이 어려울수록 ‘그리스도의 진리’를 이해하려는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렇다면 경제문제들에 대한 교도권의 관여와 가르침들, 신앙인들에 대한 사회교리 교육만으로 신앙의 논리가 세상에 구현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주제발표에 나선 정희완 신부는 세상의 변화(복음화)에 앞서 먼저 교회의 일처리 방식과 성직자들의 삶의 문화가 복음의 방식을 따라갈 때 세상의 복음화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정 신부는 “자본의 논리는 그저 경제 영역에서만 통용되는 논리가 아니며, 교회와 신앙인 역시 자본의 노예가 된지 오래다”라며 “교회 운영방식도 자본주의적 방식에서 전혀 벗어나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공감과 연대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고통 받는 사람들의 곁으로 다가서기 보다는 멀리서 자기 말만 하며 자기편만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박상훈 신부는 이번 발표에서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하느님이 주신 삶에 공공적으로 참여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라며 “한국교회의 과제 즉 법과 정치에 의해 차별받고 피해 입은 이들과의 연대, 상호의존성의 가치 옹호, 공공의 숙고 과정과 시민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 등의 모든 일들이 정치”라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아울러 “‘여러분들 누구나 정치적 책임을 가지고 두 가지를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입니다’라고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돌려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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