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6주기에는 김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총체적으로 엮어낸 전기(傳記)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현재 ‘김수환 추기경 전기’(가제, 김영사 출간) 집필에 한창 매진 중인 주인공은 이충렬(실베스텔) 작가다. 특히 이 전기 내용은 김 추기경 삶의 여정을 종합하는 단계를 넘어 그의 내면세계와 영성을 다져가는 과정과 맞닿아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김 추기경의 선종 이후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김 추기경의 삶과 그 의식의 성장 과정, 나아가 영성 등에 대해 관심을 집중해왔다. 객관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 추기경의 ‘전기’로 꼽힐만한 책은 나오지 못했다.
이 작가는 “‘어른’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 시대에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모범을 김 추기경님을 통해 조명하고 싶다”는 의지를 굳혀 전기 집필에 나섰다.
이 작가는 이번 전기 집필 과정에서 ‘김수환’이 추기경이 되기 전에는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밝히는데 큰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김 추기경이 생전에 실천한 영성을 정리하는 과정과도 일맥상통한다.
“많은 이들이 김 추기경님은 대체 어떤 이였기에, 굴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굵직굵직한 업적들을 이룰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합니다. 저는 전기 집필에 앞서 김 추기경님께서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믿음을 갖추게 된 과정을 알기 위해 먼저 노력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 안에서 길어 올린 신앙체험과 확신은 무엇이었을까. 왜 하필 독일로 유학을 갔을까. 당시 최연소 추기경이라는 수식어 이면에 담긴 국제사회와 교황청의 시선은 무엇이었을까….
이 작가는 김 추기경의 삶 단계 단계를 따라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관한 해답을 찾아갔다.
김 추기경 개인 일기에서부터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에 소장된 자료까지 다면적으로 확인해 밝혀낸 사실들이다. 단 한 줄의 사실 확인을 위해 수십 권의 책과 수백 장의 자료를 독파하는 경우도 예삿일이었다.
또한 이 작가는 이번 전기에 사진자료 300여 장을 실을 계획이다. 그중 3/4 분량은 기존에 어떤 언론 등을 통해서도 소개되지 않은 귀한 자료들이다.
이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한 기간만 3년여에 이른다. 그 가운데 가톨릭시보(가톨릭신문)를 1927년 창간호부터 꼼꼼히 살펴 김 추기경 삶을 소개할 단초들을 발견하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사실들을 확인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자료 조사는 각종 교회 매체뿐 아니라 서울대교구 홍보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고.
특히 작가와 출판사는 이 전기의 수익금 절반을 서울대교구 옹기장학회(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장학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옹기장학회’는 북한 선교와 아시아 복음화에 나설 인재 양성을 위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설립한 장학회다.
아울러 이 작가는 “이번 전기 출간이 신자들이 김 추기경님의 삶과 영성을 통해 각자의 신앙을 심화하는 것에는 물론 일반인들이 김 추기경님 삶의 면면을 새롭게 알아가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앞으로 교회 안팎에서 김 추기경님에 관한 연구가 보다 학술적으로 다채롭게 진행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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