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마주한다는 것은 또 다른 감동입니다. 저희가 느꼈던 그 감동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3일 오후 8시 ‘2014 캄보디아 하비에르 예수회 학교 건립을 위한 음악회’가 열린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 강당. 음악회 시작 전부터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는 다름 아닌 하비에르 예수회 학교(이하 학교) 건립 책임을 맡은 캄보디아 예수회 미션 한국관구장 대리 오인돈 신부의 여동생인 피아니스트 오지원(데레사·46)씨와 그의 남편 첼리스트 마크 코소워(Mark Kosower·38)씨 부부.
“저희가 지닌 조그만 재능에 시간만 좀 더 보태면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니…, 이런 기회를 주셔서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오씨 부부는 몇 년치 연주회 스케줄이 꽉 찬 이름난 연주자들이다. 에버리 피셔 그랜트상을 수상하고 현재 미국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 수석첼리스트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소워씨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첼리스트. 아내 오씨도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 온 피아니스트.
이들 부부는 오 신부의 권유로 지난 2009년 캄보디아에 있는 장애인기술학교를 방문한 게 계기가 돼 그해부터 생전 처음 만난 이들을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2009년 독일 뉘른베르크 산타클라라성당에서 연 첫 자선연주회를 시작으로 한국, 미국, 캄보디아 등지를 오가며 연 자선음악회만 해도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가난하지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더불어 저희도 행복해 질 수 있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게 됐다는 오씨 부부는 이제 자신들이 초대자가 돼 주위 사람들을 나눔의 행렬로 이끌고 있다. 조금이라도 연이 닿는 이라면 연주회를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하는 걸 자신들의 몫으로 여긴다.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북서부 농촌지역 반띠에이 민쩨이(Banteay Meanchey) 주 시소폰(Sisophon) 지역에 들어설 학교가 완공되기까지 부부는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그래도 그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질 줄 모른다.
“하느님의 일이니 하느님의 시간, 하느님의 뜻에 맞춰 따라갈 뿐입니다. 여러분도 함께해보세요.”
※도움주실 분 1005-280-501289 우리은행(예금주 (재)기쁨나눔), 02-3276-7710 기쁨나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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