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8일 오후 7시 교황청 정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으로 역사적인 평화 기도회를 가졌다.
교황청은 이번 평화 기도 모임이 종교적 목적을 지닐 뿐 정치적 성격의 모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 배경에는 종교적 일치와 화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정치적 분쟁 해결을 도모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교황은 지난 달 25일 중동 성지 방문 중 베들레헴 구유 광장에서 미사를 주례하기에 앞서 예정에 없이 ‘분리장벽’에 머리를 기댄 채 침묵 속에 수 분간 기도했다.
교황은 평화 기도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 정착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실패했고 이것이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라고 말했다.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체결한 ‘오슬로 평화협정’이 파기돼 양국 간 무력충돌과 정치적 갈등이 재연된 사실을 염두에 둔 말이다.
교황이 이번 평화 기도회에 세계 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초청하고 “기도 안에서 무수한 문화와 국가, 언어, 종교가 일치를 이룬다”며 “평화 추구에는 전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정치적 분쟁 종식을 강력히 호소한 대목이다.
이스라엘 페레스 대통령은 교황의 호소에 “우리는 반드시 폭력과 분쟁을 종식시키고 ‘대등한 입장에서의(between equals)’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팔레스타인을 대등한 국가로 인정한 전향적 자세다. 팔레스타인 압바스 수반도 ‘예루살렘에 평화가 실현된다면 온 세계에 평화가 목격될 것’이라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주님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교황과 양국 정상은 기도회 후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를 교황청 정원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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