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관구 대신학원, 성유스티노신학교 100주년

‘착한목자’ 양성 헌신해온 한 세기
기념관·기념석·심포지엄 등 신학교 역할·발자취 재조명

 ▲ 대구관구 대신학원장 김정우 신부(오른쪽)가 성유스티노신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대구관구 대신학원(원장 김정우 신부, 이하 대신학원)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5월 30일 오전 10시 대구 남산동 대신학원 대성당에서 열렸다.

행사는 성유스티노신학교부터 대구관구 대신학원에 이르기까지 100년 발자취를 재조명, 신학교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이끄심을 신앙인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기념미사, 성유스티노신학교 기념관 개관식, 기념석 제막, 김수환 추기경 학술 심포지엄 순으로 열렸으며, 기념미사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기념미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등을 비롯, 교구 사제단, 대신학원 교수 및 학생, 수도자 등이 참례해 100주년을 축하했다. 미사 중에는 조 대주교가 성유스티노신학교 기념관 개관에 도움을 준 김선애 수녀(예수성심시녀회) 외 7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성유스티노신학교는 1914년 개교한 한국의 두 번째 신학교로, 1945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되기까지 67명의 사제를 배출하며 한국교회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2년 성유스티노신학교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받아 ‘선목신학대학(대구관구 대신학원)’이 재개교, 오늘날 대구관구 사제양성 요람으로 거듭났다.

미사 후에는 성유스티노신학교 100주년 기념관 개관식이 열렸다. 기념관은 기존의 성유스티노신학교 옛 건물 내부를 새롭게 꾸며 성유스티노홀(건축관), 드망즈홀(설립자관), 앗숨홀(문서관), 옴니아홀(100주년관) 등 4개 홀로 구성됐다. 기념관에는 성유스티노신학교 설립 과정과 초대 대구대목구장으로 신학교를 설립한 드망즈 주교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 성유스티노신학교 발자취와 한국교회 안에서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아울러 100주년 기념석 ‘교훈석(校訓石)’, ‘선목석(善牧石)’, ‘지향석(志向石)’이 대신학원 교정에 세워졌으며,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은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1부 ‘김수환 추기경의 삶’, 2부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참된 배움을 통해 하느님을 닮은 착한 목자를 양성해야 한다”며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의 모습을 늘 마음에 새기고, 항상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하는 사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