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이 추진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5월 30일 오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대표들을 만나 “8월 18일로 예정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초청해 자연스럽게 교황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족들이 “교황께서 오셨을 때 희생자 가족들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데 따른 화답이다.
염 추기경은 이날 주교관 앞마당까지 나와 유가족들을 맞아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만남에서 “무죄한 사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사건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물질을 최우선시 하는,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이 참사를 통해 드러났다. 세월호 비극을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개인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쇄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시 이런 참사를 겪게 될 것”이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교회도 진실 규명에 힘쓸 것이며 구체적인 사회 사목을 통해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정치권은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를 두고서도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사고 두 달째로 접어든 오늘까지 이 나라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면서 교회가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면담에 앞서 염 추기경은 주교관 내 소성당에서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를 바치며 “자비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십자가 희생이 우리의 구원이 되었듯이 세월호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이 세상을 정화하는 소금, 양심의 횃불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또, “아무 죄 없이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예수님처럼 세월호 희생자들도 억울한 죽음을 당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성모님께 우리 마음을 맡기고 함께 힘을 내자”며 유가족들을 격려했다.
이날 만남에는 유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전명선 부위원장, 이수하 부대변인 등 7명의 유족이 참석했으며, 천주교 측에서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 사무처장 임병헌 신부,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사회사목국장 정성환 신부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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