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제시한 ‘자기존중’, ‘타인존중’, ‘진리·정의·사랑’이라는 교육영성이 현재의 어수선한 한국사회 현실에서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고 ‘물질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대구관구 대신학원(원장 김정우 신부)이 5월 30일 오후 2시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마련한 ‘김수환 추기경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강영옥 교수(김수환추기경연구소 책임연구원)가 발표한 것이다.
강 교수는 덧붙여 “인간 존중에 대한 고려없이 경제성장만을 우선적 가치로 삼아선 안된다”며 “김 추기경의 영성에 기반을 둔 올바른 교육을 통해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유스티노신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심포지엄은 김수환 추기경이 대구에서 지낸 시절과 영성을 통해 우리 삶에 전하는 메시지를 새롭게 조명했다.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한 심포지엄은 1부 ‘김수환 추기경의 삶’, 2부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장익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1968년 4월부터 김수환 추기경을 가까이 모시면서 있었던 일들을 회고하며, 난지도 방문이야기, 추기경으로 서임된 후 미국 고급 승용차를 선물 받은 후 사용하지 않았던 이야기 등을 들려줬다. 장 주교는 “김 추기경은 그 존재만으로도 빛을 뿌리는 분이다”라고 회상했다.
1부에서는 마백락 부소장(영남교회사연구소)이 ‘김수환 추기경의 선조, 생가와 유년 시절’을, 김정숙 교수(영남대 국사학과)가 ‘성유스티노신학교와 김수환 추기경’을, 이경규 교수(대구가톨릭대 역사교육과)가 ‘김수환 추기경과 대구교구사’를 각각 발표했다.
마백락 부소장은 김 추기경 가문의 천주교 신앙에 대해 소개하며 “김 추기경의 가문은 순교자 후손으로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지만 언제나 겸손하고 인내하는 삶을 살았다”고 발표했다.
김정숙 교수는 “김 추기경은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2년밖에 공부하지 않았지만, 이 기간은 그가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던 시기이므로 그의 생에서 중요한 기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경규 교수는 김 추기경이 사제 서품 후, 안동본당 주임신부, 대구대교구장 비서, 김천본당 주임신부, 성의중고등학교 교장, 독일 유학시절,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김 추기경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항상 가난하고 불쌍한, 많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위해 애쓴 사제”라고 밝혔다.
이어 2부에서는 강영옥 교수(김수환추기경연구소 책임연구원)가 ‘김수환 추기경의 교육영성’을, 오지섭 교수(서강대 종교학과)가 ‘김수환 추기경의 평화영성’을, 김정용 신부(광주가톨릭대)가 ‘김수환 추기경과 새 복음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지섭 교수는 “김 추기경은 우리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대화를 강조, 나눔과 베풂을 통해 참 평화를 실현시킨 ‘실천가’였다”면서 “이는 1970~1980년대 우리 사회의 극심한 혼란과 갈등 상황 속에서 김 추기경의 행보와 삶을 통해 드러난다”고 전했다.
김정용 신부는 “우리가 김 추기경의 삶을 조명하는 것은 우리 시대 안에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공유하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김 추기경의 사람됨과 예수 그리스도를 추종했던 제자됨의 면모를 본받도록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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