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카우트 가톨릭연맹 의정부지구연합회 녹양동성모성심대(대표대장 정완종, 지도 배존희 신부)가 하이킹을 떠나던 지난 5월 25일 의정부교구 녹양동성당.
이른 아침부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성당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싱그럽다. 유심히 보니 스카우트 대원이 목에 두르는 항건을 한 아이들의 얼굴빛이 조금씩 다르다. 중간중간 섞여 들려오는 부모들의 목소리도 베트남·필리핀·태국말 등으로 제각각이다. 하지만 스카우트로서 자부심 가득한 얼굴을 한 아이들의 일사불란함은 여느 스카우트 못지않다.
지난해 10월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3월 30일 발대식을 가진 녹양동성모성심대는 국내 최초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중심이 된 스카우트다.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네팔 등지에서 온 이주민들의 자녀가 주축이다.
녹양동성모성심대의 이날 목적지는 춘천시 강촌.
박소정(엔젠·초1·의정부1동본당)양은 몇 주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하이킹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베트남 출신인 엄마 원루시아(루시아·29)씨도 마음이 들뜨기는 매한가지다.
베트남에서 온 박진주(29)씨도 이른 새벽부터 남편 배형호(45)씨와 찬우(7)·민우(4) 형제를 재촉해 집을 나섰다.
드디어 도착한 강촌. 난생 처음 레일바이크를 타본 2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과 가족들은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아들 선민(가브리엘·초4·의정부1동본당)군과 행사에 참가한 김현중(아모스·41)씨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인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카우트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도 없지 않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운영비용 부담이 만만찮다. 의정부교구 지역아동사목위원회 등에서 정기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봉사자들이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배존희 신부(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의정부 엑소더스 위원장)는 “다문화가정의 경우 자녀와 아버지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 단위로 함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줌으로써 많은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면서 “관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생겨나야 교회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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