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신리성지(주임 김동겸 신부)는 6일 오전 11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 주한 교황대사 오스 발도 파딜랴 대주교, 프랑스 브장송 대교구장 장 뤽 브예해 대주교(전아미앙교구장)와 대전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성지 내에 조성된 ‘성다블뤼 기념관’ 및 ‘순교자 기념공원’ 봉헌식을 열었다. 이날 봉헌식은 1984년 5월 6일 다블뤼 주교가 시성된 지 꼭 30년만에 거행돼 다블뤼 주교의 순교와 시성이 지니는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봉헌식에는 대전교구와 전국 각지의 신자 1500여 명, 다블뤼 주교의 출신교구인 프랑스 아미앙교구 관계자와 피에르 다블뤼(74)씨, 안 카트린 수녀(주아르 베네딕토수녀회 수련장) 등 프랑스의 후손들도 참석했으며 성 다블뤼 기념관과 순교자 기념공원 조성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 김동완 국회의원(당진시), 충청남도 송석두 행정부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자리를 같이 했다.
유흥식 주교는 봉헌식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다블뤼 주교님의 시성 3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에 새로운 역사적인 일을 만들고 있다”며 “다블뤼 주교님은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라는 사목표어대로 이곳 신리성지에서 착한 목자로 사목하시다가 치명하셨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한국교회와 신자들에게 으뜸가는 영향을 미친 다블뤼 주교님의 역사를 간직한 신리성지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젊은이들이 순교자들의 삶을 배우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유 주교는 봉헌식 중 다블뤼 주교 후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1841년 사제 서품 후 다블뤼 주교의 첫 사목지였던 프랑스 로아본당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탄피를 활용해 만든 십자고상을 유 주교에게 선물했다. 브예해 대주교는 “아미앙교구는 다블뤼 주교의 사목표어가 새겨진 성작도 성 다블뤼 기념관에 기증하려고 했지만 성작이 프랑스 문화재로 등록돼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2층 구조의 성 다블뤼 기념관에는 이종상 화백이 그린 신리성지 기록화 12점과 「신명초행」, 「성찰기략」, 「성교요리문답」 등 다블뤼 주교의 저술과 서한 등이 전시돼 있다.
순교자 기념공원에는 신리성지에서 체포돼 순교한 다블뤼 주교와 위앵·오매트르 신부를 비롯한 다섯 성인을 상징하는 5개의 경당과 프랑스 최고 권위의 파카르(Paccard)사가 제작한 3개의 종이 설치됐다.
사업비로는 충청남도와 당진시에서 30억 원을 지원했고 신리성지가 자부담으로 15억 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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