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리지 않는 결핍을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로 변화시킨 주인공 노선영씨의 열정 에세이다. 선천성 청각장애, 겁이 나 울부짖는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를 온통 감싼 것은 공포였다. 학창시절 내내 외딴 섬처럼 혼자 떠다니며 극심한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수화를 통해 청각장애가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농인의 한 특징일 뿐이라고 인식, 이후 갖가지 ‘역경’을 ‘경력’으로 만들어갔다. 독서와 글쓰기를 탈출구 삼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시간들이었다. 그는 농인 최초로 세계지식포럼에 참가, 포럼 역사상 처음으로 장애인할인제도와 수화통역을 실시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