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4일 인천 석남동본당(주임 이태성 신부) 교중미사 파견성가로 ‘어머니의 마음’이 울려퍼지자 신자들이 하나 둘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평소 병고와 노환으로 성당을 찾지 못하던 환우들이 본당 신자들과 가족들의 손길에 의지해 미사에 참례하는 자리였다. 본당은 5월 가정의 달과 4일 생명주일을 맞아 환우들을 본당으로 초청했다. 한 달에 한 번 병자영성체를 할 뿐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만큼 더욱 간절히 하느님을 찾던 환우들이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성당 제일 앞에 자리한 4명의 신자를 비롯해 각종 병고로 고생하던 42명의 환우들이 가슴에 한 송이 꽃을 달고 미사에 참례하는 모습에 본당 신자 모두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듯했다.
“병자영성체 때에만 가정으로 찾아가 환우들을 만나다가 이렇게 성당에서 얼굴을 보니 더욱 반갑습니다.” 이태성 주임신부는 반갑다는 인사로 강론을 시작했다. 이 신부는 이어 “병자영성체를 할 때마다 ‘성당에 못 나가서 죄송하다’고들 하는데 예수님은 성당에 못 나와도 여러분이 있는 곳에 찾아가시는 분입니다. 미안해 하지 마세요”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10여 년 만에 성당을 찾은 홍경순(마리아·84)씨는 “교우들과 미사를 드리니 그저 기쁘다”고 말했다. 역시 10년 만에 가족들과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성당에 나온 박세화(사비나·86)씨도 “아픈 몸을 이끌고 2시간씩 걸어 성당에 나오다가 오래 전부터 아예 움직이지를 못했다”며 “오늘 신부님 뵙고 미사를 드리니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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