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인역 성서의 전통으로 따라 유다인들은 애가의 저자를 예레미아 예언자의 작품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예레미아의 애가’라고도 한다.
총 5개의 노래로 구성되었기에, 애가를 ‘Lamentationes’라는 복수 형태로 표기한다. 다섯 번째 노래를 제외한 네 개의 노래는 히브리어의 22개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이어지는 ‘알파벳 노래’(ALEPH, BETH, GHIMEL, DALETH…)이다.

▲ 애가(Lamentationes), 성 목요일 제1 밤기도 제1 독서의 그레고리오 성가.
■ Tenebrae
아직 어둠이 짙은 수도원 성당 제대 위에 15개의 촛불이 좌우 대칭으로 밝혀진다. 기척도 없이 어느새 모인 수도승들은 첫 번째 밤기도를 시작한다.
첫 번째 시편이 끝나면, 촛불 하나를 끄고, 두 번째 시편이 끝나면, 촛불을 또 하나 끄고… 이렇게 세 개의 시편을 노래하고 나면 세 개의 촛불이 꺼져 있다. 이어서 세 개의 독서를 낭송하고 각 독서마다 응송을 노래한다. 첫 번째 밤기도가 끝났다.
두 번째 밤기도, 세 번째 밤기도 역시 같은 형식으로 세 개의 시편, 세 개의 독서와 응송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각 시편이 바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꺼나간다.
세 개의 밤기도가 끝나면, 이어서 아침기도가 시작된다. 다섯 개의 시편이 노래되고 촛불 역시 이에 상응하여 하나씩 사라진다. 이렇게 모든 기도가 끝나고 나면, 성당 안 제대 위 가운데에는 촛불 하나만 남게 되고, 성당 밖에서는 세상의 어둠을 이기고 떠오른 태양이 수도원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Lumen)으로 오신다.
성 목요일, 성 금요일, 그리고 성 토요일 새벽, 어둠 속에서 바치는 이 기도를 ‘Tenebrae’ 라고 한다. 세 개의 밤기도와 한 개의 아침기도를 이어 바치는데, 각 밤기도는 세 개의 시편, 세 개의 독서와 응송, 아침기도는 다섯 개의 시편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삼 일간의 Tenebrae에서 각각 첫 번째 밤기도의 세 개의 독서로서 애가(Lamentationes)를 읽는다.
성 목요일 : 애가 1,1-5 1,6-9 1,10-14
성 금요일 : 애가 2,8-11 2,12-15 3,1-9
성 토요일 : 애가 3.22-30 4,1-6 5,1-11

▲ 렘브란트, 예루살렘의 멸망을 탄식하는 예레미아,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성 목요일 첫 번째 독서는 “Incipit Lamentatio Jeremiae Prophetae”(예레미아 예언자의 애가 시작)라고 시작하고, 성 금요일 첫 번째 독서는 “De Lamentatione Jeremiae Prophetae”(예레미사 예언자의 애가에서)로 시작한다. 그런데 성 토요일 첫 번째 독서는 성 금요일과 같이 “De Lamentatione Jeremiae Prophetae”로 시작하나, 애가 5장(애원의 기도)을 읽는 세 번째 독서는 “Incipit Oratio Jeremiae Prophetae”(예레미아 예언자의 기도 시작)으로써 시작한다.
또한 9개 각 독서의 마지막은 “Jerusalem, Jerusalem, convertere ad Dominum Deum tuum”(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의 주 하느님께 돌아오너라)라고 마무리한다.
‘Tenebrae’라는 가톨릭의 전통적인 전례 속에서 애가는 그레고리오 성가로써 낭송된다. 또한 교회음악으로서는 빅토리아(T.L de Victoria), 팔레스트리나(G.P. da Palestria), 라소(O. di Lasso), 탈리스(T. Tallis), 쩨렌카(J.D.Zelenka)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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