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청소년사목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보편교회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일학교 구조를 통해 꾸준히 강조되어 온 교리지식 전달과 더불어, 청소년들의 흥미에 응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문화·오락적 요소가 본당 주일학교 활동에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YCS의 일환인 가톨릭학생회 또한 지난 50여 년 간 청소년·청년의 사도성 함양을 위해 움직여 왔다. 교리교육, 사목적 사랑, 청소년 주체의 세 가지 흐름이 모두 드러나며 어우러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흐름들을 살펴보면, 각각 문제들로 인해 움직임이 둔화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교리교육 중심의 경우 교리지식 전달에 있어 교사의 자질과 역량에 영향을 받게 마련인데, 한국교회 안에서 교리교사 봉사 기간은 계속 줄어 평균 6~12개월까지 내려간 상태다. 그뿐 아니라 대부분 20대 초반 인력에 의지하다 보니 전문성 부족 문제가 지적되는 실정이다. 문화·오락을 통해 청소년들을 돌보고자 하는 사목적 사랑의 흐름에서는, 교회 밖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활용하는데 있어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성 요한보스코가 주창했던 삶의 본질적인 기쁨을 알려주기보다 일시적인 즐거움을 마련해 주는 데만 치우치는 경향이 드러나고 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청소년·청년 사도직운동 또한, 교회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열정과 에너지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각각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곧, 그 흐름들의 초점을 통합해야 하는 시기임을 알리는 표징으로 볼 수 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바로 그 핵심을 ‘복음화’라는 초점에 명확히 맞추면서, 보편교회 청소년사목이 하나의 흐름으로 도약하도록 이끌었다. 그러므로 오늘날 한국교회 청소년사목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흐름을 묶어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수적이다. 교리를 전달하든, 함께 놀거나 문화생활을 하든, 교회와 사회의 변화를 위한 운동을 주도하든 간에, 그것이 ‘청소년사목’이라면, 젊은이들이 복음화 사명을 살아가는 주역이 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 그리고 그들의 참여와 주체성을 함양하기 위해 분산돼있는 에너지와 노력을 함께 모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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