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본당에서 전교사로 활약하는 것이 소망입니다』구랍 18일 가톨릭 교리신학원을 졸업、맹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전교사 자격증을 획득한 서울 가톨릭맹인선교회 부회장 李秀南(33ㆍ라파엘)씨는『맹인이기 때문에 맹인보다는 정안인(正眼人)을 대상으로 활동하는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2년간의 각고 끝에「맹인전교사」제1호로 탄생된 李씨가 정안인을 상대로 활동하기를 원하는 것은『맹인의 수가 한정돼 있는데다가 장애자인 맹인이 예비자교리를 담당하면 가질수도 있고 정안인들의 삶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확산하기 때문이다.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여 1~2년정도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겸손해하는 李씨는『그러나 요청해오는 본당이 있으면 보수는 바라지 않고 항상 기꺼이 응할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고 결의에 가득차있다.
李씨가 보수에 개념치 않고 교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는 서울 영동에서 사업(청운장 안마시술소)을 하고있어 생활에는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79년도에 가톨릭교리신학원 입학을 시도했다가 개인사정으로 포기한 적이 있었다』는 李씨는『이듬해인 80년 교통사고로 6개월이상의 병상 생활 중 가톨릭교리신학원 입학을 재결심하자 걷지못할 것이라던 다리가 완전히 회복되고 모든 일이 잘풀려 항상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어려웠던 시절 모 수도회로부터 학비를 보조받는 등 받은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해보겠다는 생각이 가톨릭교리신학원 입학의 또다른 동기였다』고 밝힌 李씨는『흑판 글씨를 볼 수 없는 것과 점자교재의 부족이 수업 중 느끼는 큰 고충이었으나 동료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무난히 졸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李씨는『시험때는 문제지를 받은후 교무과 사무실이나 휴게실에서 문제 내용을 불러주면 구두로 응
시、대필하는 형식으로 배려해준 신학원 당국에 감사한다』면서『맹인도 노력만하면 교리 신학원 공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틈나는대로 명동본당 예비자교리반에 참석、교수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李씨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가톨릭맹인선교회 사무실에서 매주 일요일 미사후 2명의 맹인 예비자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맹인 가정을 방문、1명을 지도하고있는데 부활절에는 영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52년 6월 4일 전북 김제에서 출생한 李씨는 6살때 실명、4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실패하고 광주(국민학교) 부산(중학교) 서울(고등학교)에서 각각 맹아학교를 졸업하고 71년 영세 입교했다.
李씨의 시력은 0.01로서 약시(0.08~0.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주 만나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고 혼자서도 버스를 타고 다닐수 있어 앞으로 전교사로서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자수성가하여 서울 영동에서「청운장 안마시술소」를 경영하고 있는 李씨는 서울 가톨릭맹인선교회 부회장으로서 맹인선교회에 최고의 월회비를 내고있다.
2남 1녀 중 막내인 李씨는 동갑나기부인 조재명(루치아)씨와의 사이에 선복(6ㆍ베드로) 세연(4ㆍ실비아) 남매를 두고 있으며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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