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판교성프란치스코성당(주임 박경민 신부)의 왼쪽 층계 창에는 본당 주보성인인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담은 4가지 유리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층계 끝에 설치된 유리화는 성인이 오상의 경험을 통해 예수님의 고통마저 사랑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성 보나벤투라의 성인 전기를 통해 성인의 삶과 신앙을 묵상해온 유리화 작가 양단철(하상바오로)씨는 유리화의 오른쪽 아래 부분에 불이 붙어 있는 나무를 표현, 꺼지지 않는 불을 형상화 했다. 왼쪽 아래 부분에서는 바다가 육지에 부딪혀 파도와 함께 물안개를 일으키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자기 자신을 비운 성 프란치스코가 불과 물에도 종속되지 않으며, 그것을 장악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표현한 것.
또한 왼쪽 성전 위 십자가는 성인이 오상을 받는 시기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임을 나타냈으며, 십자가 중심에 이는 작은 불꽃은 성인이 십자가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음을 그리고 있다.
십자가 위 가시관 역시 성인이 예수님의 가시관 고통까지도 흠숭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가시관에 대한 사랑은 찬란히 빛나는 달빛이 퍼져나가고 있음을 표현함으로써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모든 단계를 거친 성인은 날개 여섯의 사랑의 천사 세라핌과 함께 하느님의 오상을 받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와 가시관마저 사랑하는 성인의 모습을 보시고 성인에게 오상을 옮겨 놓으셨다. 이로써 유리화 속에서는 하느님의 한없는 은총이 성인을 감싸고 있다.
아울러, 유리화의 위쪽 가운데에는 하늘로 향하는 사다리가 놓여 있으며, 그 위는 하느님의 나라 궁전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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