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접하는 혼란들을 들여다보면, 서로 자신만 옳다고 말하며 다른 이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혼란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개개인의 이해득실이 아닌 ‘정의’와 ‘사랑’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우리 시대 실천하는 멘토’로 불리는 안충석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는 이번 저서를 통해 사목 일선에서 평생 실천해온 정의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의와 사랑」(304쪽/1만 원/가톨릭출판사)에서는 안 신부가 지난 43년간 펼친 강론과 일간지와 월간지 등에 기고한 칼럼, 기고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각 글에는 갈등과 화해하고 선함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버릴 것과 찾아야할 것들을 분명히 제시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특히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안 신부의 활동과 목소리 뒤에는 이웃을 생각하는 각별한 마음이 한결같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 신부는 나치에 항거하다 선종한 본회퍼 목사의 말을 인용, “미친 운전자가 인도 위로 차를 몰아 질주한다면 내 임무는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루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자동차에 올라타 미친 운전자로부터 핸들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한다.
안 신부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안 신부는 “비오 12세 교황님의 말씀처럼 ‘오늘날의 이웃사랑이란 정치적 사랑’, 공동체의 정치적 영성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거창하게 남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국가와 비뚤어진 현실이 ‘나를 변질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촛불을 드는 대신 이 작은 책을 낸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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