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마무리하며, 신앙생활의 필수도구로 자리잡은 ‘책’과 함께한 교회문화계의 한 해를 되돌아본다.
‘신심서적33권읽기’는 ‘책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을 지향하며 펼치는 ‘공동체 독서운동’이다.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33년 생애를 따른다는 의미에서 1년 동안 총33권의 책을 ‘함께’ 읽고 그 열매를 ‘함께’ 나누는 신앙 성숙 운동으로, 가톨릭신문사는 지난 2005~2007년 3년간 제1차 ‘신심서적 33권 읽기’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 6월부터 2차 여정에 돌입했다. 특히 제2차 ‘신심서적33권읽기’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출판사로 꼽히는 가톨릭·바오로딸·분도·생활성서·성바오로·성서와함께 등 6개 출판사와 서울·대구·광주대교구와 수원교구 등의 적극적인 후원에 힙입어 새롭게 문을 열었다.

▲ 명동 성바오로딸 다목적 문화공간.
1차 운동을 계기로 한국교회 ‘독서사목’이 새로운 사목적 패러다임으로 제시된데 이어, 2차 운동은 개개인의 삶에서는 물론 본당 공동체에 책읽기 전통이 확고하게 자리잡도록 돕고, 새로운 신앙성숙의 기회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6월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한국가톨릭출판사협의회 소속 6개 출판사들이 공동으로 참여, 현장에서 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는 장을 펼쳤다. 출판사들은 이번 도서전에서 각각의 홍보부스가 아닌 통합 전시 부스를 세우고, 6개 주제별 서적들을 공동으로 소개해 참가자들에게 보다 뜻깊은 인상을 남겼다.

▲ 서울국제도서전
전국적으로 책과 관련된 영성문화 프로그램을 보다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다목적 문화공간이 다채롭게 문을 연 것도 올 한해 교회 출판문화계에서 엿볼 수 있는 특징이었다.
우선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지난달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에 서점과 다목적 문화공간을 접목한 서원을 새로 마련하고, 영상과 음악으로 묵상하는 피정과 기도, 책 관련 모임 등 ‘문화의 복음화’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도회는 전주 바오로딸서원도 신자들을 위한 문화·교육 공간으로 새단장, 미디어포럼과 독서포럼, 행복한책읽기, 영화 모임 등 다채로운 문화강좌를 제공한다.
또 한국떼이야르연구회는 떼이야르 신부와 관련한 사상 연구의 장을 대중적 문화공간으로 넓혀, 대구 남구 대명동에 각 분야 전문도서들로 채운 도서관과 세미나실, 영화감상시설까지 갖춘 북카페를 열기도 했다.

▲ 대구 앞산 밑 북카페.
2013년은 성경사목의 기틀을 제공하고 성경말씀의 생활화에 크게 기여해온 성경 관련 잡지들이 각각 창간 40, 30주년을 맞이한 의미깊은 해이기도 하다.
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가 발행하는 월간 ‘성서와 함께’는 올해 창간 40주년을 맞아 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 하는데 도움이 되는 마중물 역할에 더욱 힘쓸 뜻을 다졌다.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가 창간한 월간 ‘생활성서’도 창간 30주년을 보내며 ‘쓸모 있는 잡지, 기다려지는 잡지’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 월간 ‘생활성서’와 한 길을 걸어온 생활성서사도 6월 기념행사를 열었으며, 이어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복음화 사업의 하나로 전자책 16종을 한번에 선보이며 교계출판사의 전자책 시장 선두로 나섰다. 가톨릭출판사 미주지사도 올해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며 해외에서의 문서선교 중요성을 환기했다.
이 밖에도 지난 한 해 교회 출판계에서는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가 주관하는 ‘가톨릭독서콘서트’가 꾸준히 인기몰이를 해왔으며, 한국가톨릭문인회가 문학을 통한 영성과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는 노력의 하나로 무크지 ‘한국가톨릭문학’을 창간했다. 또 세계 유일의 시청각 장애인 사제인 키릴 악셀로드 신부 초청 강연과 소설가 한수산씨가 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의 발자취를 한데 모아 엮은 ‘한국 천주교회사 오디세이’의 발간 등도 큰 관심을 모았다.

▲ 한비야 초청 가톨릭독서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