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신앙에 대해 통합적으로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황종열(레오·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과 겸임교수) 박사는 최근 대구관구 대신학원에서 발간하는 가톨릭사상총서 제4권으로 「안중근 토마스」(258쪽/1만5000원/대구가톨릭대학교출판부)를 내놓았다.
황 박사의 이번 저서는 안중근이 남겨 놓은 자료들을 좀 더 충실하게 추적하면서 그의 존재 이유를 밝히기 위해 진행해 온 연구 결과물이다. 황 박사는 저서를 통해 일본 지배 세력이 주장하는 안중근 죽음의 겉 이유를 설명하고, 그가 목숨 걸고 지켜간 속 이유를 드러냈다. 즉 안중근이 이토를 죽인 것은 개인의 원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수행한 일이라는 것을 ‘안응칠역사’ 자서전 내용을 바탕으로 밝히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으로, 안중근 의사 죽음의 이유를 새로운 각도로 해석해 더욱 눈길을 끈다.
황 박사는 “한 구체적 인물이 일으킨 사건을 충실하게 평가하려면, 그 사건의 주체가 사건을 발생시키기까지 걸어온 여정과 그 이후 그가 살아 낸 삶의 흔적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1879년 9월 2일 해주 수양산 아래 한 마을에서 태어나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 교수대에 달려 죽은 안중근의 생애와 그 의의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책은 1부 안중근 토마스의 생애, 2부 안중근 토마스의 죽음의 이유와 동양 평화관을 주제로 구성돼 있다.
1부는 2011년 안중근 시복시성 가능성을 신학적으로 검토하는 연구에서 쓴 내용을 토대로 안중근이 가톨릭 신앙을 만난 이후 민족과 세계 평화, 하느님의 정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봉헌했는지 담아냈다. 2부는 안중근 죽음의 의미를 살펴보고, 그의 동양 평화 비전을 설명하면서 여기에 그의 가톨릭 신앙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이번 저서는 안중근 의사의 신앙체험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담아냈다. 안중근 의사가 거리와 시장에서 신앙을 선포하는 모습, 사형 직전 고해성사와 미사를 봉헌한 모습 등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황 박사는 “안중근은 하느님 사람으로서 신앙의 전통성을 가슴에 품고 충실히 순명해 온 인물”이라며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정확히 이해하고 참 신앙인의 모습을 본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93년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연구를 해온 황 박사는 「신앙과 민족 의식이 만날 때: 안중근 토마스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관한 신학적 응답」(2000년), 「안중근 토마스의 하느님-세계-인간 이해」(2010년) 등의 저서를 발간하며 안중근 의사의 신앙을 알리는데 힘써오고 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