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두 개의 문을 거쳐 간다. 하느님의 집으로 들어서는 첫 관문이자 안과 밖을 가르는 외부 문과 대성당으로 직접 이어지는 내부 문이 그것이다.
문을 하나씩 열 때마다 하느님께로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다시금 다잡게 된다.
수원대리구 영통성령성당(주임 김종남 신부)의 내·외부 문 또한 하느님께로 가는 발걸음 앞에 수신(修身)의 순간을 갖도록 이끌어준다.
‘노아의 방주’를 딴 외부 문은 박상은(안드레아)씨의 작품으로 작가가 유럽에서 본 오래된 배의 일부를 형상화 했다.
하느님께서 함께 타고 머무르시던 배는 예로부터 교회를 의미했다. 성당을 찾은 신자들 모두가 하느님을 만나고자 하느님의 배, 교회 안으로 승선하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문에 새겨진 작은 동그라미는 노아를 중심으로 배에 올라탄 모든 피조물을 표현했다.
성당 내부의 문은 박성태(토마스아퀴나스)씨의 작품이다. ‘도마의 손’이라는 주제의 이 작품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손을 통해, 성당으로 들어오는 모든 신자들이 도마와 같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그대로 믿지 못하는 유약함을 드러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박씨는 도마의 손앞에 내미신 못 자국이 선명한 예수님의 손을 직접 잡아볼 수 있도록 해, 우리의 믿음을 성찰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박씨는 성당의 성물들을 소개한 도록에서 “바람은 눈에 직접 보이지 않으나 바람의 흔적을 보고 알 수 있듯이 주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그분의 발자국은 성령으로 영원히 남아있으니 우리는 그분의 현현(顯現)을 믿고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대성당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놓인 성혈, 성령을 형상화한 성수대(이재옥 작)는 물론, 대성당 내부의 부활 예수상(박성태 작)과 순교제대 동유벽화(이종상 작)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원죄 없으신 성모님’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성당 안에는 성모 영보상과 성모 성심상 등 두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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