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먼저 만나세요.”
「고민하는 내가 아름답다」(256쪽/1만 3800원/비전코리아)는 무엇이든 처음 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그래서 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2030’ 세대들에게 김용은 수녀(부산 살레시오 영성의 집 관장)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
김 수녀는 어설프게 ‘힘내라’는 말로 격려하거나, ‘많이 아프구나’라며 손쉽게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꿈 앞에서, 용기 앞에서, 현실 앞에서 주춤하며 뒷걸음 치는 청춘들이 우선 ‘나를 만나는’ 기회를 갖도록 이끌어준다.
김 수녀는 “아는 것과 깨어있는 것은 다르다”며 “젊은이들 스스로가 ‘나를 들여다보는 체험’을 할 때 자신의 고민을 넘어서 삶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고 전한다.
외로움과 고독, 고민으로 두려워하고 피하거나 ‘인스턴트 행복’을 찾아 알코올이나 음악, 영화나 게임 뒤로 숨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민낯으로 당당하게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이다. 감각적인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정크푸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디지털 환경 안에서 각종 ‘중독’을 너무나 당연시하는 실태 안에서 젊은이들은 더욱더 순간적인 재미에 길들여져 삽니다. 이 안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으며, 또한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영성 뿐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청춘들과 대화하는 방식의 하나로 실제가 아닌 디지털 세상에 집착하는 청춘들의 모습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 문제점을 솔직하게 짚어준다. 그리고 주변에서 쏟아내는 위로·힐링의 소리보다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전한다. 당장엔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지금 청춘의 때가 아름다운 특권’이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것을 권하는 말이다.
덧붙여 김 수녀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에서 좀 멀어지길 당부한다. 디지털 세상에 빠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못하며, 남에 대해서도 알거나 관심 갖지도 못하는 ‘가면의 관계’ 안에서 내면의 허기짐만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4개 장으로 나눠 실은 각 글 마지막 부분에서는, 읽는 이들이 잠시 멈춰 자기자신에게로 들어가볼 수 있도록 이끄는 김 수녀의 질문과 권고사항을 만날 수 있다.
“당신은 주로 ‘똑바로’를 선택하나요? ‘솔직함’을 선택하나요? 당신은 ‘네 탓’ 하며 방어하기에 급급한가요? ‘내 탓’ 하며 깊은 내면을 돌보나요? 나는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로 하루를 보냈을까요? 다른 사람들 앞에 인정받으려 시간을 소비했을까요?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나의 내면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요. 그러면 나를 품어 주는 세상이 보입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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