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바오로딸수녀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이 새로운 중급 교재의 하나로 개정, 발간한 「역사서」(빈센트 P.브래닉 지음/임숙희 옮김/368쪽/2만 원/바오로딸)는 통신성서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뿐 아니라 역사서에 관심있는 이들 누구나 유익하게 읽을 만하다. ‘구약성경의 이해’라는 부제에 걸맞게 역사서 낱권의 역사적 의미만이 아니라, 역사서가 하느님의 실재를 밝히는 방식도 탐구해 엮은 덕분이다.

성경의 이야기를 알아듣는 또 하나의 길은 설화 분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설화라는 것은 ‘진실’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한다. 저자 또한 성경 설화들이 ‘실제 일어났던 일을 역사적으로 정확히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성경 설화를 무엇으로 이해해야 할 지를 반문한다. 이어 ‘진실’이 단순히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환기시킨다. ‘진실’은 무엇보다 실제적인 것이고 체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간단히 말하면 설화는 ‘공유된 체험들’”이라고 말한다. 즉 성경 설화를 읽는 것은 바로 살아있는 체험들을 재발견하고 재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