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제가 가는 곳마다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해준 신자들이 있었습니다. 미사에서나 순례에서나 신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7년간 프랑스 루르드성지에서 사목한 헤지마리 드 라 테소니에르 신부(사진)는 6일 오전 10시30분 전주 전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3 세계순례대회 국제순례포럼에 초청받아 9월 30일 입국, 일주일 간 바쁜 일정을 소화한 헤지마리 신부는 가장 인상깊었던 일로 지난 4일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와 교구민 120여 명이 함께한 도보성지순례를 꼽았다.
“함께 걷는 동안 마치 이스라엘 공동체가 이집트를 나와 하느님과 함께 걷는 느낌을 받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국 신자들을 통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루르드성지에서 사목하기 전 10년간 관상수도원에서 생활한 헤지마리 신부는 “한국 신자들이 수도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쳐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20km가 넘는 여정을 함께하면서 본 순례자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랑스에서 순례는 보통 홀로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주교구에서 큰 공동체와 함께 걷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전주교구 신자들이 이렇듯 기쁘고 활기차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순교자들의 도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순례를 통해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삶을 본받고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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