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단순히 원조의 대상일 뿐 아니라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가치를 일깨워주는 나라임을 알리는 시간이 됐길 바라요.”
지난 10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기쁨나눔재단이 주최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매년 다른 주제, 콘셉트로 마련되는 이번 음악회의 주인공은 박수영 수사(예수회)다. 2011년부터 2년 동안 캄보디아에서 실습기를 보낸 박 수사가 그간의 경험과 느낌을 담아 직접 작사·작곡한 음악을 선보인 자리였다.
박 수사는 “사람과 자연을 통해 기쁨과 환희, 위로를 얻었다”면서 “이번 음악회는 따뜻하고 감사했던 시간을 정리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예수회 입회 전, 음악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박 수사는 캄보디아에서 작업한 30여 곡 중 8곡을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했다. 대중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관객들과 소통 가능하면서도, 박 수사의 추억이 가슴깊이 다가오는 곡들이었다.
“현지 분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만든 노래들이에요. 이러한 경험으로 음악의 힘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올 2월 한국으로 돌아온 박 수사는 캄보디아 바탐방교구에서 청소년 사도직을 담당했다. 음악교실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기타와 피아노 등을 가르쳤고, 축구대회를 열어 함께 뛰고 어울리며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실 저는 선교사의 삶에 무관심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오셔서 도시빈민을 위해 헌신하시는 정일우 신부님의 모습을 보고, 아름다운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싶어 캄보디아를 다녀왔습니다.”
내년부터 신학을 공부하며 사제가 되고자 준비할 박 수사는 “캄보디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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