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자체로 축복의 선물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정성껏 축복해 줄 수 있는 축복의 달인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축복의 달인」(양승국 지음/268쪽/1만 3000원/생활성서)은 양승국 신부(살레시오회)가 삶 속에서 만난 축복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강의하며 만난 신자들의 이야기, 수도원 생활 등 그가 체험한 축복 이야기가 유쾌한 화법으로 펼쳐진다. 신앙과 영성을 바탕으로 했기에 재미만큼 감동과 깨달음의 깊이도 있다.
양 신부가 말하는 축복의 달인은 다름 아닌 위안과 희망을 주는 하느님이다.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하느님의 축복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따스한 햇볕, 신선한 공기, 한 줄기 바람, 작은 풀꽃 한 송이가 모두 기적이고 축복이요 감사거리다.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이 있다. 소박한 일이지만 평생을 통해 그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양 신부는 신앙생활에도 ‘공짜’가 없다고 강조한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에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성덕의 정상에 오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하느님 체험을 간절히 원하시는 분들, 마음은 간절한데 그게 정말 어렵습니다. 이런 분들, 죽기 살기로 3~4시간 동안 성체 조배해 보셨습니까? 한 번도 해보지 않으셨으면 말을 마십시오. 목숨 걸고 한번 기도해 보십시오. 반드시 절절한 하느님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인간이 고통이고 십자가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한 인간으로 말미암아 내가 숨을 쉴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결핍투성이’라고 여겨 왔던 이웃들의 얼굴은 또 다른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었다.
양 신부는 “내 깊은 상처의 원인이라고 여겨 왔던 내 이웃들이 사실은 ‘축복의 달인’인 하느님에게서 오는 가장 큰 축복의 선물이었다”고 말한다.
“우리 눈에 비록 한심해 보이고, 때로 비참해 보일지라도 그들 역시 하느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축복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모릅니다. 하느님께서 그토록 그를 사랑하시는데, 내가 어찌 그를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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