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리나(볼로냐, 1413~1463년, 축일 3월 9일)

아버지가 선종하자 그는 궁중을 떠나 다른 여인들과 함께 페라라의 작은 형제회 제3회에 가입해 열심히 살았고 이후 클라라회 수녀가 됐다. 그는 당시 그리스도와 사탄의 환시를 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성탄절에 본 자신의 환시를 글로 옮기기도 했다. 그것은 아기 예수를 팔에 안은 마리아의 환시였는데, 이 환시는 이후 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리는 그림의 모티브가 됐다.
동시에 그는 유능한 수도원장이었는데, 서도(글씨)와 회화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고, 뛰어난 성덕으로 그의 수도원까지 유명하게 됐다. 특히 그가 직접 장정하고 장식한 성무일도서는 현재에도 볼로냐 수도원에 보관돼 있다. 이밖에도 그는 여러 책의 시와 산문을 남겼으나 간행돼지는 않았다. 카타리나는 ‘순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