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화는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성경의 이해를 도와주는 매개체로 쓰였다. 유리화는 색색의 유리의 조화를 통해 말씀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예술 작품이다.
평택대리구 오산본당(주임 전삼용 신부)의 대성당 오른편 창의 유리화 또한 예수성심의 의미를 한 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을 담아내고 있다. 6월 예수성심성월을 맞아 오산성당의 예수성심 유리화를 찾았다.
지난 5월 새로 붙인 유리화는 기존에 마련돼 있던 유리화가 양단철(하상 바오로)씨의 십자가의 길 작품 위, 아래에 배경으로 예수성심의 이야기를 더했다.
유리화는 성령칠은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이 우리에게 전달됨을 밝히고 있다. 가시관을 쓴 예수성심은 미사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임을 일깨운다.
또한 작가만의 기법으로 회화적인 느낌을 살린 유리화는 대성당이 은총, 기쁨의 공간임을 드러내고 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세속의 풍경도 잠시 잊게 만든다.
2014년 설립 50주년을 맞는 본당은 성당 건물을 세속과 차단된 하느님의 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리화를 새로 제작했다.
아울러 유리화 속 나비는 번데기로 미사를 통해 부활하는 우리 자신을, 알파와 오메가는 미사가 모든 것의 처음과 끝임을 인식시켜준다.
대성당 오른편 예수성심 유리화와 더불어 왼편에는 성모신심을 담은 유리화가, 대성당 앞 벽에는 생명의 열매와 함께한 바다의 별 성모(본당 주보)의 유리화가 있다.
또 대성당 내 고해소의 유리화는 예수님께서 세례로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벗어놓은 신발로서 거룩한 곳임을 암시하고 있다. 유아실에는 다윗의 별과 함께한 예수님의 탄생 장면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소성당에는 요한복음 1장~4장이 그대로 녹아든 유리화를 만날 수 있다. 소성당의 유리화는 태초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로 오시어 제자들을 찾아 교회를 세우고, 혼인잔치로서 성체성혈의 신비를 이루신 요한복음의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물을 떠오는 종을 노인으로 묘사, 시키는 대로 믿음으로 행하는 우리 신자들의 모습을 말해준다. 성모님께서 시키는 대로 물을 지고 가는 종은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성체성혈의 기적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 기적은 제대로 이어져 미사 안에 드러난 예수성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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