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독서아카데미(회장 김정동, 지도 김민수 신부)는 5월 30일 오후 8시 서울 불광동성당에서 가톨릭독서콘서트 1주년 기념으로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제주교구장)를 초청,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바오로딸)을 바탕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강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통해 사회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방법과 교회와 신앙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강 주교는 이날 강연에서 성당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과 함께 사도신경을 외며 “우리가 ‘믿습니다’하고 고백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서 완성하기 위해 가난한 이들과 불의에 억눌려 고통받는 이들을 택하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억압한 이스라엘의 권력자와 지도자들을 언급하며, 예수가 정면으로 도전하고 비판의 날을 세웠던 당시 이스라엘과 현재 우리 주변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밀양 송전탑 공사에 대해서는 “한국 전체에 만연해 있는 소비문화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비문화와는 거의 상관없는 시골의 가난한 농부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대단히 정의롭지 못한 사회구조 자체가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이와 직종을 초월해 만연해 있는 죽음(자살)의 행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강 주교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예수님이 나에게 어떤 길을 걷기를 원하시는가’를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나약한 개인의 힘으로는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없지만, 예수님의 눈으로, 마음으로 주변 세상을 바라보면서 서로가 필요할 때 이야기하고 행동하고 연대할 때, 이 세상을 하느님이 손수 다스리시는 것과 같은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 출판, 방송, 인터넷 등 미디어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이 건전한 독서문화를 교회 안팎에 폭넓게 확산하기 위해 2012년 5월 24일 창립한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는 지난 1년간 작가와 명사가 펼치는 특강, 저자와의 대화, 음악연주회 등으로 꾸며진 독서콘서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지도를 맡고 있는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독서콘서트를 통해 책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하며 “앞으로 교회 내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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