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 도시 비테프스크(Vitebsk) ‘유다인 거주 지역’에서 태어났다. 샤갈의 유년 시절은 가난하고 비참했다. 샤갈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본질 속에 깊이 침투된 하시디즘(유다교 신비주의)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환상이나 꿈, 동화의 세계처럼 보이는 작품도 그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하다.

▲ 샤걀의 ‘하얀 십자가형’.
아울러 저자가 샤갈 예술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유다인 샤갈이 그린 ‘하얀 십자가형’이다. 샤갈은 그리스도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리스도와 형제애에 가까운 열린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전쟁의 비참함 속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는 그리스도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의 화신이었다. 샤갈은 그리스도를 새롭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