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셀름 그륀 지음/이종한 옮김/208쪽/9500원/분도출판사
현대의 영성가, 21세기의 영성가로 불리며 다채로운 영성 강좌와 저서들을 통해 수많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는 안셀름 그륀 신부(성베네딕토회)가 「사랑,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Das Hohelied der Liebe)」을 통해 다시금 독자들 앞에 섰다.
예로부터 시와 노래, 이야기와 그림, 조각 등으로 표현되어 온 인간의 근원적 갈망인 ‘사랑’. 그런 면에서 모든 예술의 대부분 맥락은 ‘사랑’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누구나 열망하고 갈구하는 것이 ‘사랑’이지만 한편으로 이 사랑은 인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이기도 하다.
행복과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이내 슬픔에 빠지게 하고 깊은 상처를 갖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또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과 관점이 필요한 것일까.
수많은 이들이 사랑에 대해 성찰하고 기록한 사례가 있지만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구절로 잘 알려진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장에 집중하면서, 또 ‘솔로몬의 사랑 노래:아가’ 등을 살펴보면서 사랑의 모습을 철학적·심리학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그륀 신부는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송가를 통해 ‘하느님 같은 어떤 것’, ‘하느님으로부터 비롯한 어떤 것’, ‘그 자체로 하느님인 어떤 것’으로 설명한다.
이 사랑들은 남녀간 사랑이나 이웃 간의 사랑, 또 자신에 대한 사랑이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데, 결국 어떠한 형태의 사랑이든지 그 안에는 신적 사랑이 현존한다고 밝힌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한편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간적 체험과 함께 모든 사랑 체험의 바탕이 되는 우리의 인간적 사랑을 지탱하는 신적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파한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모든 사랑 체험이 언제나 치유의 길이 되고, 종국에는 우리를 점점 더 깊은 하느님 체험으로 인도하는 신비의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안셀름 그륀 신부가 영성적 관점 뿐 아니라 철학적·심리학적 관점으로 사랑을 고찰하면서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을 상담하며 얻은 경험을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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