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예술 작품 앞에 서면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감동이 샘솟는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예술 작품을 보는 이유다. 하지만 굳이 멀리까지 갈 것도 없다. 바로 우리 옆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에서도 마음을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미술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집인 ‘교회’가 그곳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성미술순례’를 통해 교구 내 성당에 설치된 다채로운 성미술 작품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순례는 안양대리구 중심본당 중앙성당(주임 양태영 신부)에서 시작해본다.
1. 안양대리구 중앙성당 부활 예수상
김영섭(시몬)씨가 설계한 중앙성당은 2003년 안양시건축문상을 받았을 정도로,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상징적인 건물이다. 노출 콘크리트의 현대적 건물이지만 곳곳에서 온기가 묻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성당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성미술 작품들 덕분일 것이다.
본당은 동양화가 이종상(요셉)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문을 받으며, 심혈을 기울인 끝에 다양한 작가에게 성미술 작품들을 의뢰했다. 최종태(요셉) 교수의 성모상과 최영심(빅토리아)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유리화 십사처 등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색을 내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뤄 중앙성당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 중에서도 제대 위의 ‘부활 예수상’은 넓은 대성전에 들어선 신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예수상 높이만도 2m60cm, 거기에 5m의 받침대까지 있어 약 8m에 달하는 대형작품이다. 작품의 크기가 큰 반면, 예수가 입고 있는 옷에 새겨진 선들은 섬세하게 표현돼 있어 마치 실제로 부활하신 예수가 신자에게 강복을 내려주는 느낌이다.
조각가 임송자(리타) 교수가 브론즈로 제작한 작품은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지만, 좌도와 우도를 상징하는 양쪽의 십자가와 함께 바라보면 더욱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햇살이 가득한 봄날 오후에 찾아가면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