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함께」는 70년대 초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이 땅에 복음을 전하며 말씀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더불어 지난 40년간 「성서와 함께」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성경 연구 전문 잡지로 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성경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서와 함께」는 1973년 가톨릭 대학생 성서모임에 의해 탄생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서 시작한 성경 공부에 가톨릭 대학생들이 참여하며 1972년 7월, 가톨릭 대학생 성서모임이 정식 발족됐다. 공부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성서가족의 자료와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1973년 3월 창간됐다.
「성서와 함께」라는 이름에는 ‘성경과 함께 살아가자, 공부하자, 놀자’ 등 무엇을 하든 말씀과 함께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창간 초기에는 학생들이 직접 등사원지에 철필로 써서 등사기로 한 장 한 장 밀어서 제작했다.
이후 성서가족의 규모가 커지고 부수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1984년 10월, 한국 순교 성인 103위를 기리며 일반 정기간행물로 혁신 창간했다.
「성서와 함께」는 교회 안팎에서 성경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다루는 ‘성경 전문 잡지’, 특히 성경 공부에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는 ‘교육지’ 성격이 강하다. 이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줬던 행사가 1986년 ‘하느님이 우리말을 하시다–한글 성서 200년 전시회’이다.
「성서와 함께」는 말씀을 사랑하는 성서가족이 말씀에 더욱 맛 들이며 생활할 수 있도록 성경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복음의 눈으로 사회를 보는 시각을 공유하려고 노력해 왔다. 아울러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성경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끄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 편집인 신혜영 수녀
“말씀 공부·교육에 이바지”

▲ 「성서와 함께」의 편집인 신혜영 수녀가 창간 40주년 기념호인 2013년 3월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성서와 함께」 편집인 신혜영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직원들과 문서선교를 갈 때나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 함께 외치는 구호다.
신 수녀는 “창간 40주년을 맞이한 「성서와 함께」가 지금껏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너무나 잘 표현한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성서와 함께」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하신 많은 분의 사랑과 수고와 배려를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말씀을 나누고 교육에 이바지했다는 점은 「성서와 함께」를 제작하는 이들의 작은 보람이다.
「성서와 함께」는 4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말씀을 땅끝까지 선포하는 사명을 묵묵히 수행하며 문서선교에 앞장서 왔다.
“창간 당시에는 한국교회 내에 성경 해설서와 참고 자료 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성서와 함께」가 성경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역할을 했습니다.”
성경에 대한 교회와 신자들의 관심은 무척 높아졌다.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여러 교회 조직 안에 마련되고, 말씀을 다루는 교회 내 잡지도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그는 “이 시대가 그만큼 하느님 말씀을 갈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많은 신자는 근원적인 의미와 가치를 찾고, 하느님의 지혜나 빛을 찾으려는 노력이 강합니다. 이는 「성서와 함께」가 변함없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느님 말씀을 사랑하는 이들이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가톨릭성서모임’, ‘영원한 도움의 성서연구소’와 함께 이 땅에 생명의 말씀이 뿌리내리고 전해지는 데 계속 진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