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255쪽/1만 3000원/에디터
{{img1}}“암 통보를 받은 후, 며칠 동안 나는 틈만 나면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느냐’고 하느님께 외쳤다. 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마다 원망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얼마 안 가 원망이 매달림으로 바뀌었다. 무조건 ‘살려달라’고 했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에도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인내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다. 당장 죽는다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도 죽음이란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는 암이 고맙다」의 저자 홍헌표(안드레아)씨는 암 ‘덕분에’ 오히려 행복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암 진단을 받고난 후 겪은 1500일간의 체험담을 통해 암은 ‘죽음’이 아닌 ‘행복’이었다고 말한다.
암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가족의 소중함과 긍정적인 인생관을 선물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흔넷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암을 이겨내고, 암 환자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암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기회’라는 깨달음을 얻은 그는 병원 치료 대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우선 과로, 스트레스, 잘못된 식생활 등 암을 불러온 생활 습관을 고치고자 애썼다.
실제로 저자는 직접 공부하고 실생활에 적용해 본 다양한 건강 생활 정보를 소개한다.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시설인 성모꽃마을(담당 박창환 신부)에서 교육받은 ‘면역력 향상 요법’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투병 기간 무엇보다 그에게 힘을 준 것은 기도였다. 그는 “하느님께서 늘 곁에 계시면서 날 보살펴주시니 불안해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했다.
“내 지식, 내가 과신하고 있는 능력,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자존심 같은 것을 버리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틈만 나면 묵주기도를 했어요. 그러는 사이 기도의 내용은 ‘낫게 해달라’는 것 대신 ‘하느님 당신의 뜻에 따르게 해달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자와 거의 같은 시기에 대장암 투병을 시작한 이해인 수녀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암을 통해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 이 고백록을 끝까지 읽고 나니 제 마음에도 얼굴에도 슬며시 웃음꽃이 피어오른다”고 말했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현재 암 투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환우들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저는 암 덕분에 행복해졌다고 말하지만, 지금 어느 병실에서 눈물을 삼키며 투병하고 있는 환우들에겐 사치스러운 말장난으로 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그 고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그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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