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각 출판사들은 ‘신앙의 해’ 개막과 함께 가톨릭 신앙의 근본을 되새겨볼 수 있는 각종 서적들을 연이어 발간했다. 영성과 신학을 비롯해 사회교리와 환경 관련 서적들도 꾸준한 인기를 모아왔다.
특히 올해는 ‘좋은 책’을 매개로 올바른 가치관과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고 개개인의 내면을 보다 풍요롭게 가꾸도록 돕는 노력의 하나로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가 창립돼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12년은 한국교회 대표적인 출판사로 꼽히는 ‘분도출판사’가 공식적으로 창립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분도출판사는 급변하는 출판 환경에서도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책,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한 책, ‘어느 시대에나’ 삶과 신앙을 풍요롭게 해주는 책을 꾸준히 출간하며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서 ‘시대의 징표’ 역할을 해왔다.
■ 새로운 독서문화 확산

▲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창립 기념 첫 독서콘서트에서 김인숙 수녀의 강연 모습.
가톨릭출판사는 올해 처음으로 독후감 공모전을 열고 저자와 함께하는 강연회 등을 마련, 가톨릭 독서문화를 확산하는데 힘을 실었다.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저자를 초청해 여는 ‘바오로딸 문화마당’은 올해도 열띤 분위기로 이어졌다.
■ 신앙의 해를 이끄는 서적 연이어 발간

이에 따라 교계 출판사들은 ‘신앙의 해’ 의미와, 그 뜻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담은 책자 등을 연이어 출간했다. 특히 가톨릭출판사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신앙의 해’ 추천도서로 선정한 가톨릭 청년 교리서 「유캣」(YOUCAT, Youth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tch)을 번역, 젊은이들이 부담 없이 소장하고 각 단체와 본당 등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바오로딸출판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직접 저술, 탄탄한 신학·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복음서를 해설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밝힌 책 「나자렛 예수 1, 2」를 펴내고, 강연회와 대림특강 등도 마련했다. 성바오로출판사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참가한 신학자들의 면면과 사상 등을 비롯해 공의회 전후 변화와 영향력 등을 담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로 가는 길」을 펴냈다.
■ 영성 심화를 위한 책 꾸준
영성서적들은 올해도 다채롭게 선을 보였다.
각종 영성서적 중에서도 특히 각자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영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 책, 현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잃어가고 있는 영성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이끄는 안내서, 청소년 교육자의 영성적 덕목 해설서, 디지털 문명의 삶을 성찰하도록 돕는 책 등이 눈에 띈다.
기도와 관상의 의미를 올바로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책과 피정 관련 기획도서들도 다양하게 출간됐다. 각 수도회의 전통을 바탕으로 기도의 방법을 안내하고 성경을 어떻게 읽고 묵상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의 발간도 꾸준히 이어졌다. 환경과 관련한 책들은 현대사회가 맞닥뜨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쉽게 알려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사항도 담고 있어 교회 안팎에서 큰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또한 교회 밖에서는 한국교회의 역사와 조선시대 박해사 등을 조명한 소설과 역사해설서도 출간돼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