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회의 가르침은 성경에서 영양분을 취하고 거기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 말씀 안에 바로 영혼의 양식, 영성생활을 위한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계시헌장)
하지만 개신교 신자들이 성경을 적극 인용하는 것에 비해, 가톨릭신자들은 종종 성서적일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추상적인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성경이 전하는 내용을 추상화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사례로 ‘설교’가 꼽히곤 한다.
「하느님의 말씀」(615쪽/바오로딸/2만 3000원)은 성경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설교를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과 자료를 찾는데 힘써온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가 한국교회에 처음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인도에서 활동 중인 J. 라레아 신부(살레시오회)가 펴낸 ‘다해’ 주일 전례 말씀 해설집 제1권이다. 그는 이 책에서 구약과 신약 말씀을 토대로 전례시기의 특성과 의미를 명확히 설명했을 뿐 아니라 각 주일 성경말씀 해설과 묵상을 보다 쉽게 풀어냈다. 구약과 신약의 이른바 ‘비슷한 점’과 ‘차이’, 그리고 신약이 구약과 비교해 얼마나 월등한 지를 알려주는 것도 이 책이 가진 특징이다.
이병호 주교는 「하느님의 말씀」을 소개하기에 앞서 ‘가톨릭사제의 설교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먼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성경을 바탕으로 한 설교를 놓쳐버린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왔다.
이병호 주교는 “이 책을 설교에 ‘잘 활용한다’는 말은 책에 소개된 내용을 그대로 전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가운데 각 지역과 공동체의 ‘지금 여기’에 가장 적절한 것을 택해, 깊은 묵상 과정을 거쳐, 성령 안에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다음,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병호 주교와 전주교구 사제들의 공동 노력으로 번역, 출간된 「하느님의 말씀」은 전례주기에 따른 독서와 복음을 새 번역 성경과 공동 번역 성경으로 병행해 싣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에 따라 읽는 이들이 보다 다양한 텍스트를 활용해 묵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제1권에서는 다해 대림시기부터 성령강림대축일까지의 말씀 해설을 실었으며, 2권에서는 다해의 나머지 말씀을 담아낼 예정이다. 바오로딸 출판사는 앞으로 가해와 나해 주일 말씀 해설서도 시리즈로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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