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답은 “그렇다”이다.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는 지극히 당연할 수 있는 이러한 물음과 대답을 밝히고 있다.
한반도에 전해진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놀랍게도 신라와 발해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도교 문화는 출토된 유물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지식인과 대중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십자가군에 고려인들이 참여했고, 고려시대 개성에는 조지라는 이름의 그리스도인이 살았다. 발해 사람들은 보살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줬고, 신라인들은 불국사에 돌십자가를, 석굴암에는 루카복음사가의 초상화를 남겼다.
그렇다면 왜 그리스도교에 관한 문헌이 없는 것일까? 다산 정약용이 쓴 「조선복음전래사」 등도 소실돼 아쉬움은 더욱 크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독자적인 역사 기록이 없는 이유를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이른바 ‘어울림의 신앙’에서 찾았다.
이 책은 조선과 고려, 신라, 발해의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리스도교를 조망하고 있다. 천주교 설립연도인 1784년 이전에 이미 한반도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