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신부(한국외방선교회)는 작가로서 나선 첫 강연에서 선교사로서의 행복한 삶과 그리스도인의 소명 등에 대해 밝혔다. 독자 250여 명과 함께한 이 자리는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가 새롭게 마련한 ‘저자와의 만남 - 강연회’ 장이었다.
‘새로운 삶! 새로운 신앙!’을 주제로 13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최 신부는 멕시코 현지에서의 선교 활동, 행복해지는 신앙생활 체험담 등을 나누며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이어갔다.
특히 최 신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사랑은 바로 섬김”이라며 “가만히 앉아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만 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섬김을 외면한다면 신앙은 결코 성숙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최 신부는 행복해지는 방법의 하나로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말고,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하지 않으며, 갖지 않아도 될 것은 갖지 말 것”을 권고했다.
최 신부는 2003년 사제품을 받고 이탈리아 로마 라테란대학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멕시코 캄페체교구 산 프란체스코본당 주임으로 활동 중이다. 2007년 「나는 넘버 쓰리가 두렵다」에 이어 「밴댕이 신부의 새벽 고백」, 「실패하니까 사람이다」 등 잇달아 출간한 영성에세이들은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최강 신부, 멕시코 선교 체험담 「너무 깊이 … 」 출간
사목 현황·현지 삶 생생히 담아내

최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 교회들은 경제력을 앞세운 신흥 종파들의 거센 공세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캄페체교구도 관할 지역 면적에 비해 사제 수가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최강 신부(한국외방선교회)는 한국 선교사제로서는 처음으로 멕시코 현지인 본당 사목자로 파견됐다. 그는 멕시코에서도 가장 가난한 곳이자 냉담신자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은 캄페체교구 성프란치스코본당을 구심점으로 활동하지만, 그 덕분에 선교사제로서의 소명을 ‘행복한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본당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미사가 봉헌된 유서깊은 현장이기도 하다.
그의 체험담과 신앙고백을 담은 영성에세이 「너무 깊이 너무 오래 감추지는 마세요!」(360쪽/1만 5000원/가톨릭출판사)에서는 멕시코 사목 현황과 현지 신자들의 삶을 총 5부에 걸쳐 생생히 풀어내고 있다. 40℃를 웃도는 뜨거운 밀림 속에서 다른 언어, 다른 풍습, 다른 문화를 모두 넘어서 하느님 안에서 일치하며 사랑을 나눠가는 이야기들을 최 신부 특유의 솔직담백한 필체로 그려냈다.